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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개월 전, <초목석>을 읽은 막무기는 수진계의 화염은 자색이 최고 단계이며, 그보다 등급이 높아지려면 반드시 열반(涅槃)을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열반한 화염은 선염(仙焰)으로 재탄생할 수 있고, 선염은 또 9개의 등급으로 나뉘었다.
그리고 화염을 열반할 수 있게 하는 최상급 재료가 열반극화정(涅槃极火精)이었다. 화염을 열반하여 선염으로 재탄생하게 해주는 재료가 얼마나 귀한 지,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려월의 손에 있는 광석이 바로 그 열반극화정이었다.
‘저 광석만 있다면, 청금의 마음을 열반해서 선염으로 재탄생 시킬 수 있어. 그렇게 되면, 내 천화 신통의 위력은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질 거야…….’ “이미 많은 분이 알아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이 광석은 열반극화정입니다. 자신의 화염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입찰한 걸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시작가는 10만 상급 선정, 호가 폭은 5천 개 이상입니다.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열반극화정을 알아본 화염을 가지고 있는 수사들은 막무기와 같이 감격에 젖어 있었다.
감격에 겨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던 수사들은 10만 상급 선정이라는 시작가를 듣고, 맥없이 주저앉았다. 영영각에서 10만 상급 선정은 아무나 낼 수 있는 가격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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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상급 선정!” 파워볼게임
엄청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입찰을 시도했다.
“11만!” 엔트리파워볼
“11만 5천……!”
입찰가는 거품처럼 순식간에 불어났다.
*입찰은 모두 귀빈실에 있는 수사들이 하고 있었다. 영영각의 권력자가 아니라면, 이런 경매에서 귀빈실을 얻을 수 없었다.
열반극화정의 입찰가는 눈깜짝할 사이에 17만 상급 선정까지 올라갔다. 입찰에 참여하는 사람은 현저하게 줄어들었지만, 아직까지 귀빈실 2~3곳이 서로 경쟁하고 있었다.
“5만 선격석.” EOS파워볼
막무기가 곧바로 선격석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예상했던 대로 막무기가 임찰가를 부르자, 경매장은 정적에 휩싸였다. 입찰가가 20만 상급 선정에 도달하기도 전에, 막무기는 입찰가로 50만 상급 선정과 맞먹는 5만 선격석을 외쳤다.

‘진정한 ‘부(富)’가 뭔지 보여주마.’ 한청여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막무기를 바라봤다.
‘나한테 선격을 모으라고 60만개가 넘는 선격석을 선뜻 건네줬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정말 대단해……. 자그마치 600만 상급 선정에 해당되는 걸 나한테 아무렇지도 않게 건넸다니…….’ “상급 선정 55만 개!” 막무기가 낙찰을 확신한 찰나, 누군가 소리쳤다.
곧이어, 거대한 화면에 55만 선정이라는 가격이 표시됐다.
보통, 굳이 입찰가를 소리칠 필요없이 앞에 있는 화면에 쓰기만 하면 됐지만, 마치 막무기가 마음에 안 들어 도발이라도 하는 듯, 누군가가 입찰가를 크게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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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친 건 한 금선 강자였다. 금선 강자가 이곳에 있다는 건, 그가 규율부를 손에 넣을 정도의 선계의 권력자라는 뜻이었다. 언젠가 선계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영영각 수사들은 선계에 오르기 전부터 선계의 권력자에게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아, 그들의 앞에서는 항상 조심히 행동했다.
“8만 선격석.” 로투스바카라
막무기는 양보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는 살기 위해서, 반드시 열반극화정을 낙찰해 가야만 했다.
“쳇.”
귀빈실에서 혀를 로투스홀짝 차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강력한 살기가 경매장을 뒤덮었다.
정적에 휩싸인 경매장 속에서, 사람들은 동정하는 눈빛으로 막무기를 바라봤다.

‘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 ‘설마… 저 사람도 선계에서 온 건가? 하지만, 선계에 저렇게 많은 선격석이 있다는 건,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이제 늦었어… 설령 지금 입찰을 그만둔다 해도 이미 저 분의 원한을 사버렸으니… 불쌍한 놈…….’ 려월은 경매 전에 경매를 방해하지 말라고 못을 박았지만, 금선 강자가 확연하게 막무기를 위협하는 상황에서도 그녀 또한 금선 강자의 미움을 사고 싶지 않은 지,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조용히 경매를 이어갔다.
“81만 상급 선정. 어디, 감히 누가 나랑 경쟁하는지 지켜보겠어.” 귀빈실에 있는 금선 수사가 입찰가를 높인 뒤, 막무기를 향해 살기를 뿜었다.
막무기는 냉소하며, 가차 없이 입찰가를 10만 선격석으로 올렸다.
“그래, 아주 용기 있구만. 아니, 간덩이가 부었구나.” 귀빈실에 있던 수사는 중얼거리더니, 더는 입찰하지 않았다.
멀리서 그 상황을 지켜보던 선수상루의 주혁염과 위궁풍은 어리둥절하며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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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다… 계획이 완전히 망해 버렸어……. 우리가 막무기를 잡기도 전에, 저 선계의 강자가 막무기를 먼저 죽이고 말 거야……. 저놈이 빼앗아 간 우리 선수상루의 물건은 이제 되찾지도 못하겠지…….’ “10만 선격석… 10만 선격석…….” 려월은 낙찰 가격을 부르면서도 막무기를 걱정했다.
그녀는 경매품을 선격석에 팔고 싶었지만, 아무 잘못도 없는 막무기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 것도 원치 않았다. 이전의 선격석 5천 개는 그저 부러움을 살 뿐이었지만, 10만 개는 얘기가 달랐다.

‘천선 수사가 경매에서 앞뒤 가리지 않고, 선격석을 써 대다니……. 그 용기가 어디서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귀빈실에 있는 금선 강자한테는 미움을 사면 안 됐는데…….’ “10만 선격석……. 1233번 손님에게 열반극화정이 낙찰되었습니다.” 선격석 10만 개와 경쟁하는 사람은 없었고, 막무기는 아무런 어려움 없이 열반극화정을 손에 넣었다.
열반극화정은 낙찰되었지만, 막무기를 포함한 경매장에 있는 사람들 모두, 경매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막무기는 열반극화정을 받자마자 곧바로 반지 안에 집어넣었다.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천화를 열반해서 등급을 올리고 싶었지만, 장소가 장소인 만큼 그건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다.
려월은 다른 사람들의 막무기에 대한 관심을 줄이기 위해, 굳이 막무기에게 축하 인사를 하지 않았고, 곧바로 다음 경매를 시작했다. 그녀가 손을 흔들자, 고풍스러운 단로가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세월의 때가 많이 탄 단로입니다. 분위기만 봐도 적어도 10만 년은 족히 넘어 보이죠. 오랜 세월의 풍파를 맞았지만, 이 단로는 육품 선기 못지않은 성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단로 내부의 봉인이 부서져, 연화 수준이 10할에 달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것만 아니었다면, 이 단로는 충분히 육품 선기라고 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시작가는 중급 선정 30만 개, 호가 폭은 1만 개 이상입니다.” “선격석 3천 개.”
려월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막무기가 큰소리로 외쳤다.
막무기가 가지고 있는 단로는 수진계의 단로였다. 온연석이 일품 선기 단로를 준 적이 있었지만 도로 가지고 가버렸고, 새로운 단로가 필요했던 그는 봉인이 부서져서 연화 기능이 떨어지든 말든 자신에게는 큰 영향이 없으니, 단로를 낙찰해 갈 생각이었다.

본래 입찰을 시도할 생각이었던 수사들은 막무기가 입찰을 하자, 바로 입찰을 포기했다. 이곳에 있는 모두가 1233번은 분별없이 행동하는 사람이자 엄청난 부자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1233번과의 경쟁을 피하는 건 당연했다.
경매에 나온 선기 단로는 못해도 55만 중급 선정에 팔릴 수 있는 물건이었지만, 막무기가 가장 먼저 입찰을 한 탓에 아무도 입찰 시도를 하지 않았고, 결국 막무기에게 무려 시작가에 낙찰되어 버렸다.
본래 막무기를 동정하고 있던 려월은 상황을 파악하고 어이없어 했다.
‘경매품이 나올 때마다 저 사람이 먼저 입찰을 시도하면… 다른 사람은 입찰 시도 자체를 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그녀가 걱정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막무기는 단로를 낙찰받은 뒤, 뒤에 나오는 경매품 10개 이상을 입찰 시도조차도 하지 않았다. 막무기의 옆에 있던 한청여와 동야는 한 번씩 입찰에 참여했었는데, 한청여는 목 속성 법기를, 동야는 성판(星盘)을 구매했다.
“다음 경매품은 이번 경매에서 가장 등급이 높은 선기, 반월청극(半月青戟)입니다. 저희 경매장 소속 선기사의 감정에 의하면, 무려 최상급 구품 선기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려월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경매장이 웅성되기 시작했다.
“지금, 최상급 구품 선기라고 했지?” “어… 선계에서도 보기 힘든 건데, 영영각에서 보게 될 줄이야…….” 려월이 손을 들자, 경매장이 다시 조용해졌다.

“경매 시작 전에 자세히 설명해 드리자면, 저희가 이 반월청극을 취급하게 된 사유가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이 청극은 결함품이라는 것입니다. 반월밖에 남지 않았고, 극신과 손잡이는 사라진 상태입니다.” 사람들은 그제야 최상급 구품 선기가 이곳의 경매품으로 나온 이유를 알게 됐다.
‘완전체의 4분의 1도 안 된다는 거야? 그러면 그냥 파편 덩어리잖아. 조금 전의 봉인이 부서진 단로만도 못한 물건이네.’ “두 번째 이유는 이 청극이 선참에서 발견됐다는 겁니다. 반선역에 문제가 생겨, 반선역의 수사들이 선참을 건너려 했다는 건 모두 알고 계실 겁니다. 대부분은 선참에서 목숨을 잃었지만, 공간풍인대진 앞까지 온 사람도 몇몇 있었죠. 이 반월청극의 파편은 그자들의 소지품에서 가지고 온 겁니다.” 려월의 말을 듣자마자, 막무기의 눈빛에 살기가 스쳤다.
‘야만적인 놈들… 반선역 사람들이 건너오지 못하게 하는 것도 모자라서, 통로에 공간풍인대진까지 설치하고… 나조차도 생기락이 없었으면, 그 대진에서 죽었을 거야……. 내가 힘만 있었다면, 모두 공평하게 선계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영영각과 반선역을 이어주는 전송진을 열어서 반선역에 있는 사람들 모두 이곳으로 올 수 있게 해주는 건데…….’ “지금, 반월청극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녀가 손을 흔들자, 공중에 파동이 일더니 1m 정도 길이의 반월극인이 모두의 앞에 나타났다. 청색을 띤 극인은 무수한 시간을 보낸 것처럼 보였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살기가 서려 있었다.
반월극인이 모습을 드러내자, 고대의 기운이 막무기의 신념에 스며들었다. 막무기가 눈을 감자, 마치 반월극인이 자신을 부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막무기는 반월극인에서 익숙한 기운이 느껴졌다.
‘맞아… 불후계를 처음 열었을 때 느꼈던 기운이야……. 아니, 그보다도 훨씬 노련하고 광대한 느낌이야……. 저건, 그저 최상급 구품 선기의 파편이 아닌, 최상급 보물일 거야. 반드시 낙찰받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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