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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천학궁 사람들은 ‘정복’이라는 말이 매우 불쾌했지만, 대다수의 수사들은 이날을 손꼽아 기다려온 만큼, 기대에 가득 차 있었다.
하말이 가볍게 첫 번째 계단을 올랐다. 그리고 그가 두 번째 계단에 발을 디딘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뭐지 이 힘은… 아직 별 영향은 없지만, 두 번째 계단이 첫 번째의 2배라면… 108번째는 대체…….’ 그는 금방 안정을 되찾았다. 비록 그의 나이는 이곳에 있는 탈범경 수사들보다도 한참 어렸지만, 지극경에 도달할 수 있는 유망한 자였다.
‘실낙대륙에서 나보다 이 계단을 높게 오를 수 있는 사람은 없겠지. 그나저나, 이름 없는 1등을 생각할 때마다 짜증이 나는군. 본래 꼭대기까지 오르지 않고 1등만 해도 상관없었는데, 그 자식 때문에 108개나 올라야 하잖아.’ 하말은 끝이 보이지 않는 문천계단을 보며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어쩌면… 전력을 다해도 108개는 못 올라 갈지도…….’ 하말이 문천계단을 오르기 시작하자, 선발된 100명의 실낙대륙 수사들도 함께 오르기 시작했다. 이미 계단에 올라본 구자한과 풍낙검도 다시 한번 문천계단을 오르기로 했다.
문천계단 광장에는 정적이 흘렀다. 모두가 입을 다문 채, 최상급 자질을 지닌 강자들이 계단을 오르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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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진추가 안타까운 듯, 실시간파워볼 북소정을 힐끗힐끗 쳐다봤다.
‘만약 북소정이 계단을 오르면, 100개 넘게 오를 수도 있을 텐데…….’ 하말은 이미 40개까지 올라간 상태였다. 그는 슬슬 억누르는 힘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젠장… 최상급 자질을 지닌 내가 벌써부터… 꼭대기까지는 무리인가…….’ 4시간 정도 지나고, 하말은 70번째 계단에 오르고 나서부터 속도가 점점 느려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한 수사가 그를 추월해 버렸다.
하말은 도저히 이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다.
‘아무리 수련 등급이 높아질수록 받는 힘이 강하다 하더라도, 설마 실낙대륙의 수사한테 추월당하다니… 분명, 나이가 어릴수록 받는 힘도 적다고 했잖아.’ 하말이 정신 차리기도 전에 또 한 명이 그를 추월했다.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나마 문천계단에 오르기 전에 1위를 한다고 선언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하말은 원력을 사용해 속도를 높였다.
‘80개… 90개…….’ 파워볼사이트

수많은 수사들은 버티지 못하고 계단에서 떨어져 나갔고, 하말은 계속해서 3위를 유지했다.
‘1위는 허 호법이 이름까지 불러가며 칭찬했던 뢰홍길이라는 녀석이군… 이제 원단경에 도달한 최상급 번개 속성 영근을 지닌 녀석……. 그리고 2등은 해혁헌, 대연종의 천재 제자이자, 백종연맹 공헌 순위 2위인 원단경 9단계 수사…….’ 대연종이 공헌 점수로도 문천학궁을 누르고, 문천계단에서도 문천학궁 천재 제자인 구자한을 이기고 있자, 강수산은 극도로 흥분했다.
‘이름 없는 1등 파워볼게임 녀석은 가짜일 수도 있어. 구자한은 92개로 문천 순위 2위야. 해혁헌은 지금 94번째 계단을 넘었고, 뢰홍길은 지금 98번째 계단을 넘었어. 우리 대연종이 이겼다!’ 하말은 입에 고인 피를 삼키는 동시에 몰래 단약을 꺼내, 입안에 넣었다. 그리고 가까스로 계단 2개를 더 올라 94번째 계단에 발을 디뎠다. 해혁헌은 95번째 계단의 비석에 간신히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는 아래로 떨어졌다.
하말은 바로 눈앞에 있는 95번째 계단이 마치 손이 닿지 않는 먼 곳처럼 느껴졌다.
그는 94번째 계단이 자신의 한계라고 생각하며,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는 94번째 계단에 이름을 남기고 싶지 않았지만, 지켜보는 사람들이 속이 좁다고 생각할 것 같아 그럴 수도 없었다. 하말은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결국 94번째 계단의 비석에 ‘성제산 하말’이라고 글을 새겼다.
그는 이름을 다 쓰자마자, 엔트리파워볼 문천계단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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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재능 넘치는 자들을 진백대륙으로 데려갈 수 있다니, 아주 기분이 좋군요.” 하말은 낙심하면서도 억지로 미소 지으며 수사들을 칭찬했다.
하지만, 하말을 EOS파워볼 흉보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문천계단을 94개나 올랐다는 것 자체가 이미 천재 중의 천재임을 증명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문천학궁의 최강자 구자한조차 2번째 도전인데, 92번째 계단에서 내려왔고, 단탑의 연아는 아직 원단경에 도달하지 못해 90번째 계단에서 내려왔다.
“연아야, 너무 상심하지 마. 네가 원단경에만 도달한다면, 분명 100개는 거뜬히 올라갈 거야. 탈범경이 문천계단에 오르는 게 가장 힘들데.” 사금문은 문천계단에서 내려와 낙심한 연아를 보고 재빨리 다가가 위로했다. 그녀의 사부 영롱이 실종된 지금, 연아만이 단탑의 희망이자 미래였다.
하지만, 아무도 문천학궁 최고의 천재가 문천계단에서 내려온 걸 신경 쓰지 않았다. 사람들은 모두 아직 99번째 계단에 서 있는 뢰홍길을 바라봤다. 모두가 최상급 번개 속성 영근을 지닌 천재 수사가 100번째 계단에 오를 수 있는지, 아니, 108번째 계단까지 올라가, 문천계단을 정복할 수 있을지 궁금해했다.
*근 며칠 동안 육림 뢰씨 가문은 매우 시끌벅적했다. 뢰씨 가문 조상의 제삿날에 맞춰 뢰씨 제자들이 모두 돌아왔기 때문이었다.
뢰씨 가문의 사당에는 향 연기가 가득했다. 뢰씨 가문의 제자라면, 직계든 방계든, 자질이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성이 ‘뢰’씨라면, 반드시 향을 피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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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기는 뇌사포를 설치한 후, 뢰씨 가문 사당의 수 킬로미터 밖에 있는 가시덩굴 사이에서 매복해 있었다. 그는 가시덩굴 주위에 중급에 가까운 은닉진을 설치해 놨다.
‘이 정도면, 뢰광이 신념으로 살펴봐도 쉽게 찾아내진 못할 거야.’ 막무기는 본래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 매복할 생각이었지만, 뢰씨 가문에 허신경 원만이 있다는 정보를 얻고, 작전을 변경한 것이었다.
다른 수사였다면 망설임 없이 뇌사포뿐만 아니라 천화포까지 함께 발사했겠지만, 지구에서 온 막무기는 어린아이까지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
아무리 뢰씨 가문의 저택 부지가 넓다 해도 천화포 한방이면, 개미 한 마리 남기지 않고 일대를 전부 태워버릴 수 있었다.
무차별 학살을 자행하고 싶지 않았던 막무기에게 있어서 뢰씨 가문의 남자들이 향을 피우기 위해 모두 사당에 모여주니, 고마울 따름이었다.

‘남자들만 사당에 모여준 덕분에, 굳이 어린아이들과 여자는 죽일 필요가 없어졌어. 아무리 뢰씨 가문이 천기종 사람들을 몰살시켰다 해도, 나는 뢰씨 가문하고 똑같아지고 싶지 않아…….’ *뢰씨 가문의 사당에는 수천 명의 뢰씨 제자들이 모여, 족장과 장로들의 지시에 따라 향을 피우고 있었다.
“족장님, 산수 2705번이 문천학궁의 제자 막무기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 때문에 후옥승을 감싼 거였습니다.” 몸집이 왜소한 뢰망이 뢰씨 가문의 족장 뢰적(雷迪)의 옆으로 다가가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뢰적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어디 있는지는 알아냈나?”
뢰망이 목소리를 더욱 낮춰 대답했다.

“그건 아직이지만, 출신은 알아냈습니다. 막무기는 성한 제국 출신에 북진 제후국의 왕족이었습니다. 후에 승우국의 사도천이 막씨 일가의 영지를 거씨 일가에게 넘겼고, 막무기가 그곳에 다시 돌아가 거씨 일가를 몰살시키고 영지를 되찾았다고 합니다.” “잘도 알아냈군. 앞으로 어떻게 할 셈인가?” 뢰적의 물음에 뢰망은 순간 살기를 띠었다.
“북진 제후국의 수도 라안으로 쳐들어가서, 그 녀석이 나타날 때까지 매일 사람들을 죽일 생각입니다. 자질도 평범한 놈이 무슨 보물을 손에 넣었는지, 산수 2705번이라는 이름으로 백종연맹 공헌 순위 1위를 차지하더니, 천기종으로부터도 범상치 않은 무언가를 얻은 것 같습니다.” 뢰적이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제사가 끝나면, 사람을 시켜 문천학궁 외곽에서 그놈이 나오는지 지켜보게 할 테니, 너는 사람을 데리고 북진으로 가도록 해. 무엇보다 산수 2705번이 진백대륙의 증후을이라는 녀석한테 끌려갔다는 소문이 신경 쓰이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우린 국물도 없는 거야.” “족장님, 그 녀석은 매우 교활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진신경을 죽여서 10만 점이나 얻을 수 없었겠죠. 설령 소문이 진짜라 해도, 비록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북진을 괴멸시켜버리면 됩니다. 소문이 가짜라면, 저희는 천뢰칠식을 모두 손에 넣는 동시에 그 녀석의 비밀까지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뢰망은 소문 따위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뢰적도 애초에 그럴 생각이었는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육림 뢰씨가 세월이 지남에 따라 몰락하면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건 살육을 꺼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육림 뢰씨에게 몰살당한 종파와 가족은 수도 없이 많았다. 물론, 의지할 곳 없는 산수들도 가차 없이 죽여왔다. 그 때문에 작은 제후국의 사람들 따위, 뢰씨 가문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몰살시킬 수 있었다.
*같은 시각, 막무기가 포를 발사할 시간을 재고 있을 때, 다른 곳에서도 시간을 재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10명 남짓 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살기를 띤 채, 결사의 의지를 가지고 막무기가 있는 곳과 정반대에 매복해 있었다.

“흥운 사형, 언제 시작하나요?” 한 소년이 손에 칼을 쥔 채, 엎드려 있는 청년에게 물었다.
청년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봐. 아직 제사가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어. 30분 정도 지나면, 다 같이 쳐들어가는 거야. 천기종의 원수… 뢰씨 가문의 강자는 못 죽여도, 적어도 몇 명 정도는 지옥으로 보내서 천기종의 한을 풀겠어.” “천기종의 복수를 위해…….”
청년의 옆에 있던 사람들이 얼굴에 살기를 띤 채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그들은 뢰씨 가문의 사람들을 죽여, 복수를 이룰 생각이었다. 그저, 그들이 막무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막무기는 뢰씨 가문의 남자들과 강자를 죽이려 했고, 그들은 뢰씨 가문의 아이들과 여자들을 죽일 생각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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