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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예상했던 것과 달리 후퇴하는 토벌대의 피해는 그리 크지 않았다.
워낙 입은 피해가 컸던 탓일까?
도망치는 토벌대를 향해 마그마 와이번은 별다른 공격을 하지 못했다.
잔뜩 쉰 거친 울음소리만 연신 내뱉을 뿐 그렇게 사정없이 몰아치던 브레스 한번 없었다.
간간이 다른 몬스터들이 그들의 발목을 잡아 왔지만, 권제나를 비롯해 후방을 맡은 네 명의 SA랭크 헌터들을 뚫지 못했다.
그렇게 토벌대가 미리 준비해놓은 루트를 토해 무사히 고원을 빠져나가는 사이, 66계층에서의 전투는 이제 한 곳밖에 남지 않았다.
콰과강-
연달아 쏟아지는 벼락에 레이샤가 몸을 날렸다.
그런 레이샤의 움직임에 맞춰 발밑에서 뾰족한 돌기둥이 솟아오른다.
몸을 피하며 활의 시위를 당기던 레이샤가 미처 화살을 쏴보지도 못한 채 재차 몸을 물렸다.
눈앞의 뱀은 조금 전에 당한 것을 갚아 주기라도 하려는 듯 정말 쉬지 않고 레이샤를 몰아쳤다.
계속해서 이뤄지는 파상 공세에 레이샤가 눈살을 찌푸렸다.
‘힘들어.’ 가감 없는 솔직한 날것 그대로의 심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영체인 까닭에 마력이 없는 일반적인 물리 공격은 통하지 않고.
공격마다 마력을 써야 하는데 다른 능력치보다 마력의 능력치가 낮은 레이샤로서는 가지고 있는 마력이 슬슬 한계에 가까웠다.
무엇보다 쉴 틈 없이 쏟아붓는 공격에 포션을 마실 겨를도 없다.
육체적으로는 아직 지치지 않았지만, 하고자 한다면 이 상태로 얼마 동안이나 더 버틸 자신도 있는 그녀였건만, 지금만큼은 왠지 모르게 지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언제나 고고한 사냥꾼으로서 몬스터를 사냥하던 그녀가 언제 이런 경우를 겪어 보았겠는가?
언제나 상대를 몰아붙이던 것은 레이샤 바렛, 바로 본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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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로투스바카라 지금은?
화르륵─
피어오르는 로투스홀짝 불길을 피해 레이샤가 몸을 물렸다.
그런 그녀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날카로운 칼바람이 몰아친다.
레이샤가 또다시 몸을 오픈홀덤 피했다.
처음 맞닥뜨린 이후로 계속된 반복 행위.
단단하기 세이프게임 그지없던 레이샤의 자존심에 미약한 금이 갔다.
“후….” 바닥으로 내려선 레이샤가 발끈하려던 심정을 진정시키며 숨을 들이켰다.
자신이 있는 곳은 미궁. 세이프파워볼
언제 어느 때나 냉정을 잃어서는 안된다.
판단은 신중하고 냉정하게, 행동은 신속하고 간결하게.
레이샤의 시선이 흘깃 산등성이 너머를 향했다.
마치 비명처럼 들려오던 전투의 소음이 어느샌가 뚝 멎어 있었다.
‘후퇴했나 보네.’ 그렇다면 레이샤 역시 더 이상 이곳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
눈앞의 뱀이 여러모로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기회는 오늘만 있는 게 아니야.’ 레이샤는 사냥꾼이다.
오늘이 안 된다면 다음에.
다음이 안 된다면 또 그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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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단단히 준비해서 놈을 사냥하면 된다.
‘돌아가면 해야 될 일이 많겠구나.’ 긴급 의회가 있었던 게 그리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또다시 의회를 소집할 필요성을 느꼈다.
‘샤를로트 씨의 추모 겸, 모처럼의 휴가였었는데….’ 휴가라기보다는 일만 잔뜩 하고 가는 기분이었다.
한차례 쓰게 웃은 레이샤가 저를 향해 날아오는 불덩이를 피해 몸을 날렸다.
지긋지긋한 뱀의 공격이 재차 시작되기 전에 어서 이 자리를 떠날 필요가 있었다.
도망을 결정한 이상, 레이샤는 망설이지 않았다.
이동을 위한 최소한의 마력만 남겨둔 채 남아 있는 마력을 모두 쏟아붓는다.
레이샤가 활을 들었다.
쐐애액─
별다른 준비 과정이랄 것도 없이 재빠르게 이루어진 공격.
시위를 당기고, 쏜다.
활을 쏘아 보내는 레이샤의 행동은 지나치게 빨랐고, 또 정확했다.
마법을 준비 중이던 닉스를 향해 눈 깜짝할 사이 도합 다섯 개의 화살이 쏘아진다.
하나하나가 적지 않은 마력을 품고 있던 까닭에 닉스가 다급히 몸을 피했다.
쐥-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나간 화살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은 닉스가 이어질 레이샤의 공격에 대비하며 몸을 긴장시켰다.
강력한 재생력이 있는 본체와 다르게 단순한 영체인 지금은 조금의 피해에도 자칫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었다.
평소 단단한 내구와 높은 재생력을 바탕으로 터프한 전투를 펼치던 닉스의 성정을 생각하면 영체인 지금의 상태는 여러모로 패널티가 많았다.
그렇게 잔뜩 긴장한 닉스의 걱정과는 달리 레이샤의 다음 공격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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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레이샤의 신형이 저만치 멀어진 까닭이다.
‘또다시 거리를 벌리려는 걸까?’ 초장거리에서 쏟아지는 레이샤의 공세에 워낙 많이 당했던 탓일까?
거리를 벌리려는 듯한 레이샤의 행동에 닉스는 몸서리를 쳤다.
본체일 때도 버거웠는데, 내구로는 빈약하기 짝이 없는 지금 몸 상태로 과연 그 공세를 버틸 수 있을까?
‘절대 아니다. 잘못했다간 영혼째로 소멸한다.’ 불쑥 차오르는 위기감에 닉스가 재빨리 레이샤의 뒤를 뒤쫓으려던 순간이었다.
불현듯 머릿속으로 목소리가 울린다.
[돌아와─!] ‘왼쪽이? 벌써 아르데에게 도착했나? 아르데의 상태는? 헌터들은 얼마나….’ [닥치고 빨리 돌아오라고 바보야─!!!] 버럭 소리치는 왼쪽이의 목소리에 닉스가 꾹 입을 다물었다.
평소보다 훨씬 예민한 왼쪽이의 반응에 무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란 걸 눈치챌 수 있었다.
잠시간 멀어지는 레이샤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닉스가 조용히 고개를 주억였다.
‘…알았다.’ 스르르- 연기가 흩어지듯 사라지는 닉스의 모습을 저만치 멀어진 레이샤가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다음에 또 보자, 몬스터. 그때는 반드시….” 나지막이 중얼거린 레이샤가 토벌대와 합류하기 위해 몸을 날렸다.

* * 【<유체이탈SS>를 해제합니다.】 【육체로 귀환합니다.】 머릿속을 울리는 시스템의 알림과 함께 조금 전 보던 시야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멀찍이 보이는 높은 화산과 넓은 고원.
그리고 그 한가운데 자리한 자그마한 산.
‘아니, 산이 아니다.’ 쉬───
깨닫는 것과 동시에 몸을 움직였다. 고원 위로 쓰러져 있는 수많은 몬스터들의 시체를 넘어 자그마한 산으로 다가갔다.
고원 한가운데 쓰러져 있는 것은 아니나 다를까, 바로 아르데였다.
[왔느냐, 닉스?] 머릿속을 고요히 울리는 목소리.
그것은 평소와 그닥 다른 없는 평온한 목소리였지만, 평소와는 조금 많이 달랐다.
잔뜩 지치고 힘없는 목소리.
태산같이 언제나 거대하게만 느껴지던 아르데는 더 이상 없다.
[…어르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한참 만에 답했다.
‘홀홀-’ 아르데의 웃음소리가 울렸다.
[그래. 나들이는 잘 즐겼고? 잘 놀다 왔느냐?] […예. 잘 놀다 왔습니다.] [그래. 그렇다니 다행이구나.] 힘없이 바닥에 머리를 뉘인 용이 씨익- 웃는다.
그런 아르데의 모습에 또다시 잠시간 할말을 찾지 못했다.
[안 돼! 안 된다구! 도대체 왜 치유가 안 되는 거야?!] 이쪽이 아르데와 대화를 나누던 사이 있는 마력, 없는 마력 다 짜내며 치료 마술을 때려 붓던 왼쪽이가 소리쳤다.
덩달아 오른쪽이가 답답하다는 듯 연신 사납게 혀를 찼다.
[홀홀- 쓸데없는 짓 하지 말 거라. 나는 이미 늦었어.] [안 되기는 뭐가 안 된다는 거야! 얼른 빨리 일어나라구! 일어나!] […드래곤 하트가 깨졌다. 놈들이 가장 먼저 노린 게 바로 그거였지.] 담담히 내뱉은 아르데가 슬며시 눈을 돌렸다.
그의 눈동자가 한차례 내 몸을 훑는다. [많이 커졌구나. 이제는 정말 ‘작은 뱀’이라고 부를 수 없겠어.] […좋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홀홀- 이제는 나보다 더 커.] [아직 어르신에 비하면 많이 작습니다.] [아니. 내가 보기에는 네가 훨씬 더 커.] 아르데가 느릿하게 눈을 껌뻑였다.
[기쁘고, 또 기쁜 일이구나. 그 작았던 뱀이….] 과거를 회상하듯 아련하게 내뱉는 아르데의 모습에 애가 탄다.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감각이 점점 사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끝이 가깝다.


[장난하지 말고 일어서! 한 땅의 지배자가 이게 무슨 꼴이야?! 얼른 일어나라구! 평소처럼 훨훨 날아다니란 말이야!] 사납게 소리치는 왼쪽이의 목소리.
평소보다 더 감정이 격해진 녀석의 목소리를 탓할 수 없었다.
내 마음 역시 녀석의 마음과 똑같았으니까.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아르데가 흘깃 눈을 돌렸다.
어느새 하나둘 다른 몬스터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모두가 어디 하나 성한 곳 없이 엉망이다.
당장 숨이 끊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모습들.
그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아르데가 씁쓸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무 많이 상했어. 너무 많이 죽었고.] [어르신 탓이 아닙니다.] [맞습니다. 두목님 탓이 아닙니다!] [다 저희가 부족한 탓입니다!] [좀 더 잘 보필하지 못한 저희를 용서하십시오!] [죄송합니다, 두목님!] 하나둘 ‘두목님!’하고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아르데가 느릿하게 눈을 껌뻑였다.
[…고맙구나… 그리고 미안허이.] [아닙니다! 어째서 두목님이…!] [오히려 저희가…!] [되었다. 이제 그만 되었어.] 아르데가 고개를 저으며 머리를 들었다.
단순히 머리를 드는 것만으로도 힘이 드는 것인지, 부들부들 목이 떨려왔지만, 아르데는 마지막까지 꿋꿋이 고개를 들었다.
저를 둘러싼 수많은 몬스터들을 바라보며 아르데가 입을 열었다.
[너희들에게는 너무나 고맙다. 끝까지 나를 따라줘서. 아둔하고, 늙은 고집불통을 위해 최선을 다해줘서.] [두목님….] [그래서 미안하다. 나는 너희들에게 지금 최악의 부탁을 하려 한다.] 의아하게 저를 바라보는 몬스터들 하나하나와 눈을 마주친 아르데가 덤덤히 말했다.
[복수는 하지 마라.] [─두목님!] [그게 지금 무슨…?!] [제발 거두어 주십시오! 따를 수 없습니다!] 거세게 반발하는 녀석들을 향해 아르데는 단호하게 말했다.
[인간들은 강하다. 너희들은 오늘 그걸 여실히 느끼지 않았더냐? 게다가 그들은 끈질기고, 끝을 모르지. 또 탐욕적이기까지 하다.] [저희는 목숨이 아깝지 않습니다!] [맞습니다! 두목님을 위해서라면…!] [바보 같은 소리하지 마라!] 버럭 소리친 아르데가 쿨럭이며 핏물을 내뱉었다.
평소는 전혀 보일 리 없는 그 나약한 모습에 지켜보던 몬스터들이 꾹 입을 다문다.
그런 녀석들을 향해 아르데가 언제나처럼 온화하게 웃었다.
[내 잊으란 말은 하지 않겠다. 단지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살아라. 하고 싶은 것을 해라. 그동안 이 늙은 것 때문에 많은 것을 참고 살지 않았더냐? 이제는 마음껏 살아도 되겠지.] […두목님.] [안 됩니다, 두목님!] [저희는 아직…!] [마지막 가는 길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으마… 자유롭게 살 거라. 너희끼리 싸우지 말고… 삶을 즐겨라.] 덤덤히 말한 아르데의 고개가 쿵-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에 수많은 몬스터들이 ‘두목님!’하고 아르데를 불렀고, 이쪽도 급히 몸을 움직였다.
다행히 아르데의 숨은 아직 끊기지 않았다. 다시 바닥에 몸을 뉘인 아르데가 슬며시 눈동자만 굴려 나를 바라보았다.
[오래 기다렸구나.] […아닙니다. 아직 하실 얘기가 많을 텐데, 오히려 시간을 뺏어서 미안하군요.] […괜찮아. 더 얘기를 해봤자, 쓸데없는 것만 말할 뿐이지.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다… 그래서 이제 남은 건 너뿐이구나, 닉스야.] 다 죽어가는 용이 흐릿하게 웃었다.
[닉스야. 작은 뱀아.] […예, 어르신.] [내가 무슨 말을 할지 현명한 너라면 알고 있겠지?] […저보고도 복수하지 말라 하실 겁니까?] 이쪽의 물음에 아르데가 빙그레 웃었다.
[너라면 말려도 듣지 않겠지. 일전에 그랬다시피….] 레드 와이번의 때를 말하는 걸까, 잠시 느릿하게 눈을 껌뻑인 아르데가 말을 잇는다.
[다른 아이들에게 말한 것과 달리 너에게는 복수하지 말라고는 하지 않겠다. 아니, 오히려 내가 부탁하고 싶구나.] […무엇을요?] [먼저 간 아이들의 복수를. 죽어간 아이들의 애도를. 그리고 이제 스러져갈 내 몫의 추모를.] -해줄 수 있겠느냐?
물끄러미 이쪽을 바라보는 아르데의 눈빛만큼은 여전히 강인했다.
그 굳건한 눈빛 앞에 나는 무겁게 고개를 주억였다.
아르데가 기분 좋게 ‘홀홀-’ 웃었다.
[고맙구나. 너에게는 큰 짐을 지우게 되었어.] […아닙니다. 어차피 저도 제 몫의 정당한 복수를 해야 되니까요. 거기에 겨우 어르신의 몫을 더한 것뿐입니다.] […그래. 나보다 훨씬 커졌으니 이 늙은 것의 몫 하나쯤 더 들어도 상관은 없겠지… 고맙다, 작은 뱀아.] […제가 더 고맙습니다, 어르신.] 홀홀-
웃어 보이는 아르데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최대한 티를 내려 하지 않으려 하지만, 이쪽에게는 다 느껴진다.
선명히 다가온 죽음의 냄새가 말이다.
너무나 자주 느껴본 바로 그 느낌이다.
아르데의 끝이 정말 가깝다. […마지막에 그저 짐만 떠넘기고 가기에는 염치가 없지. 너에게는 따로 선물을 주고 싶구나.] […선물 말입니까?] [그래. 가진 것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내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던 것이다. 부디 사양하지 말거라.] 그리 말한 아르데가 한차례 숨을 골랐다.
그리고….


[나를 먹어라, 닉스.] 차분하고, 담담하게 그리 말했다.
[…어르신! 그게 무슨…?!] 무어라 반발하려는 나를 향해 아르데는 단호히 말했다.
[나를 먹어, 그리고 힘을 가져라. 그 힘으로 너와 내 몫의 정당한 복수를 하는 거다.] -할 수 있겠느냐?
덧붙이는 무거운 물음에 잠시간 망설였다.
아르데는 그런 나를 보채지 않고 얌전히 기다려 주었다.
내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다.
[…하겠습니다.] 느릿하게 내뱉은 대답에 아르데가 더없이 만족스럽게 웃었다.
[고맙구나.] 그렇게 한 구역의 지배자이자, 100여년의 세월을 살아온 비룡이 마침내 눈을 감았다.
그리고…. 【SS랭크 몬스터 <마그마 와이번>의 마석을 섭취했습니다.】 【마석에 저장되어 있던 강대한 에너지를 확인.】 【초과한 에너지를 <폭식SS>에 저장합니다.】 【<마그마 와이번>의 마석으로부터 일부 스킬과 능력치를 계승받습니다.】 【스킬 <두꺼운 비늘SA>가 <용린SS>로 성장합니다.】 【스킬 <위압SA>가 <드래곤 피어SS>로 성장합니다.】 【스킬 <브레스SS>의 영향으로 스킬 <속성 브레스SA>가 생성됩니다.】 【스킬 <용의 형상SS>가 생성됩니다.】 【<드래곤 피어SS>, <약자멸시S>, <통솔B> 등의 일부 스킬이 <오만SS>로 통합됩니다.】 【일부 내성 스킬이 <속성 저항A~SS>로 통합됩니다.】 【일부 마법 스킬이 <속성 마법B~SS>로 통합됩니다.】 【강대한 용종 몬스터의 마석과 시체를 섭취한 것으로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새로운 진화 루트가 해금되었습니다.】 【이후 공적을 쌓아 진화에 도전하세요.】 머릿속을 울리는 알림들과 함께 조용히 눈을 떴다.
나를 바라보는 수많은 몬스터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녀석들을 향해 말했다.
“너희 몫의 복수를 해주마.” 그러니 너흰 아르데의 유언을 지켜.
나 역시 그러할 테니.
【현재 용암 구역의 에어리어 보스(구역주)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현재 용암 구역에서 가장 강한 개체는 당신입니다.】 【용암 구역의 새로운 에어리어 보스(구역주)가 되시겠습니까?】 들려오는 상태창의 알림을 무시했다.
내게는 아르데만큼 저들을 다스릴 자신이 없다.
무엇보다 아르데가 마지막으로 저들에게 바란 것은 자유롭게 사는 거다.
나중에 저들 중 스스로 에어리어 보스가 나온다면 몰라도 굳이 이쪽에서 먼저 군림할 생각은 없다.
내가 할 것은 단지 복수하는 것뿐.
“쉬────” 헌터들이 떠난 방향을 향해 아홉 개의 머리가 사납게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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